오늘은 동작(을) 예비후보 김종철 위원장님이 지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김종철 위원장님의 얼굴을 처음 본 건, 2009년 보궐선거에서 조승수 전대표님의 당선 축하파티 사진을 통해서였습니다. 노회찬 전 대표님께서 빗자루로 기타를 치고 계셨고, 그 반대편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아코디언처럼 들고 단자를 입에 물고 진짜 연주를 하는 것 같은 표정을 한껏 지으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당 대변인이라는 분이 뭐 이렇게 재밌으시지 싶었습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시는 분이었기에 정말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그 뒤에 수많은 좌절과 고뇌가 있었다는 건 한참이 지나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비례후보로 출마하여 지역 후보님들을 찾아다니며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민은 지역과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갈라치고, 고립시켜 싸움에 지치게 만드는 방식에 맞서서 지역을 근거지로 오랜시간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엮어내고, 이 지역의 문제가 몇백킬로미터 떨어진 저 지역의 문제와 근본적으로 같은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그래서, 외롭지 않고 고립되지 않도록, 더 큰 연대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중앙당이나 비례대표가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철 위원장님께도 그렇게 힘을 보태는 비례의원이 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본인의 당선으로, 제가 처음 뵈었던 그날의 모습처럼 ‘광란의 밤’을 맞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조만간 다시 동작으로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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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출마한 김종철입니다. 이 글은 이현정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글입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민노당 권영길 대표의 비서로 진보정당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18년째가 되었습니다. 명색이 대표 비서인데 운전면허도 없어 대표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졸았던 게 엊그제인데, 어쩌다보니 구청장, 서울시장 후보, 총선만 해도 벌써 네 번째 출전이군요.

 

그간의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당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튼튼한 청년 당원들과 활동가들이 있어야 하고 당은 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맨바닥에서 실무자와 정치인의 역할을 함께 요구받았던 1.5세대(?)인 저와 같은 활동가들은 그런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저는 동료들에 비하면 많은 기회를 가진 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다음 세대 청년활동가들은 저희 세대가 겪었던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최근 당 게시판 등에 논의되고 있는 ‘지역은 험지, 비례는 비단길’과 같은 프레임이 부각되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당은 청년 활동가들에게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합니다. 또한, 청년활동가는 자신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천의 긴장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국토교통위에 가고 싶다”

 

현재 비례대표로 출마한 모든 분들이 다 훌륭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현정 후보를 지지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제가 이전에 몸담았던 진보신당에서부터의 활동을 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국회에서 담당하려고 하는 의제의 크기가 이 시대에 매우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현정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하기 전, 국회에 가면 어떤 상임위에 가고 싶은가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녹색정치를 해온 그의 경력으로 볼 때 당연히 ‘환경노동위원회’를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국토교통위원회에 가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녹색의제는 단순히 자연보호의 의제, 환경의제를 넘어서 국민이 발딛고 살아가는 토지의 문제를 포함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가 토지이용의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여 제안을 하는 것을 보고 현재 정의당이 담당해야 할 중요의제, 즉 녹색의제와 국토의제, 주거의제 등에서 정의당을 대표할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보아온 이현정은 녹색정치에서 이론가이기도 했으며 활동가, 더 나아가 정치가이기도 했습니다. 당내 녹색정치기획단에서 정치와 조정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통합을 통해 더 넓어진 정의당의 색깔을 다양하게 하겠다며 ‘녹색정의’를 전면에 내세워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습니다.

 

그에 대한 저의 지지는 선배 세대로서 청년활동가인 그에게 보내는 신뢰이기도 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저의 오래된 신념이 ‘녹색’과 어우러져 가야한다는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에 대한 연대이기도 하고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그의 정책 역량이 당을 위해 오롯이 쓰일 거라는 확신이기도 합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당의 후보들은 늘 춥습니다. 대부분 원외 정치인인 지역후보들은 4월에 시작하는 총선에 한겨울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언 손을 부비며 한사람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뛰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먼 나라에서 버니 샌더스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우리당에 수많은 버니 샌더스가 있습니다. 지금 출마한 모든 비례후보가 국회에 가야할 소중한 재원임은 공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이현정 후보가 그중 한 명이라고 믿습니다.

 

이현정 후보가 가져 올 ‘녹색의 봄’을 함께 만들어 주고 저도 동작에서 따뜻한 4월, 승리의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언 손을 녹여가며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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